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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60살 종이신문

by 모집자 2023. 4. 28.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뭐 그 정도 까진 아니고 내가 어렸을 때 신문이랑 참 중요한 어떤 것이었다.  정보나 지식 등을 습득한다는 가장 큰 용도 외에도 다양하게 생활에 이용했다. 아침마다 일어나면 집안에 막내들이나 아버지는 마당이나 우편함에 있는 신문을  마루에 앉아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예절 교육에도 한몫을 했는데 집안의 가장 어른이 신문을 보기 전에 함부로 열어 보지 않았다. 혹시 빨리 봐야 하는 중요한 정보가 있다면 보고 나서 잘 정돈해 원래처럼 해놓았다. 그리고 여러 곳에 활용되었다. 시장에 가면 물건을 사주는 것도 신문지로 만든 봉투였고 도시락을 사갈 때도 신문으로 적당이 포장을 해서 갔다, 김치 국물이 흐르면 일단 가방에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로, 젖은 신발을 말릴 때도 그랬고, 물이 새거나 해도 일단 신문지를 사용했으며, 없는 집은 벽지도 신문지로 하기도 했다. 그리고 화장지가 귀하든 시절 신문지를 화장실에서도 사용하기도 했고, 가난한 고학생의 생계를 위해서도 신문이 필요했다. 터미널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는 신문팔이등이 항상 있었고 양복을 입은 멋진 신사들의 손에도 말려진 신문지가 있었다. 훈육용으로 돌돌 말은 신문지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뜨거운 라면 냄비의 받침대로도 사용되었고 뭔가를 포장할 때 완충재로도 사용되었으며, 김장이나 채소를 다듬는다든지 할 때도 바닥에 깔아서 했고, 길거리에서 자는 거지들도 신문지를 이용해 깔고 덥고 잤다. 과일을 포장할 때도 신문지를 사용했고, 길거리에서 팔든 붕어빵도 신문지 봉투가 많았다. 지금 종이가 하는 모든 일들을  그 당시 신문지가 하고 있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신문지 보기가 참 힘들다. 나 역시 몇 년 전까지  종이신문을 받아 보았지만 더 이상 신문을 보지 않는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여하튼 오늘 갑자기 종이 신문이 그립다.  

 

 

신문에서 나는 그 인쇄 기름냄새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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